본문 바로가기
네모 정치

이인규 회고록 “고 노무현 대통령 ‘시계는 뺍시다’”, 노무현재단 “정치검사의 2차 개해”

by 네모저널 2023. 3. 17.
728x90
반응형

지난 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를 수사했던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의 회고록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전 부장의 회고록은 오는 24일 출간될 예정인데요.

이 회고록에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노 전 대통령 측에 건넨 640만 달러와 피아제 시계 한 쌍은 모두 뇌물이라고 실었습니다.

 


더욱이 노 전 대통령이 소환조사 때 이 전 부장에게 “시계는 뺍시다. 쪽팔리잖아”라고 말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또한 이 전 부장은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았던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무능하다고 적었는데요. “변호인으로서 무능했고,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했습니다. 

 

반응형

 


이 전 부장의 이번 회고록에 대해 노무현재단은 강한 유감을 표했습니다.

노무현재단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정치검사가, 정치공작의 산물이며 완성되지도 않았던 검찰 조서를 각색해 책으로 출판한 것은, 고인과 유족을 다시 욕보이려는 ‘2차 가해’ 행위일 수 밖에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이인규 씨의 책 내용은 확정된 사실이 아닌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라고 평가 절하한 후 “공소시효 만료 시점에 맞추어, 무죄추정 원칙과 피의자의 방어권을 짓밟고, 미완 상태에서 중단한 수사라는 사실을 무시한 채, 수사 기밀에 해당하는 내용을 검증된 사실인 양 공표하는 것은 당시 수사 책임자로서의 공적 책임뿐만 아니라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까지 저버린 행위라 아니할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수사기록은 검찰이 관련자들을 밀실에서 조사한 조서일 뿐”이라며 “공개된 법정에서 변호인의 반대신문 등을 통해 진실성이 검증된 문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물적 증거들도 적법절차를 준수해 수집했는지 여부를 살펴보지 않아서 마찬가지로 증거능력이 없고,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수사 기록의 일부를 꺼내어 고인과 유족을 모욕하는 것은 또 한 번의 정치공작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라며, 이인규 전 검사의 일방적 주장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정리해서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이인규 전 검사의 주장과 관련해 노무현재단의 반박 내용입니다. 

1. 노무현 대통령이 받았다는 시계는 박연차 회장이 회갑 선물로 친척에게 맡겼고 그 친척이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한 후 권양숙 여사에게 전달했으며, 노무현 대통령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야 시계의 존재를 알고 폐기했다.

2. 박연차 회장에게 140만 달러를 받았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권양숙 여사가 타향살이하는 자녀들의 재정적 어려움을 해결하려고 정상문 비서관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정 비서관이 박연차 회장에게 100만 달러를 빌린 것이 사실이다. 이 역시 노무현 대통령은 몰랐던 일이다. 

3. 노무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정상문 총무비서관이 대통령 퇴임 후를 걱정해 특수활동비를 모아놓은 것은 사실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정상문 비서관의 구속과 관련해 “그 친구가 저를 위해 한 일입니다. 제가 무슨 변명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이제 제가 할 일은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죄하는 일입니다”라고 심경을 밝힌 바 있다. 

 

네모기자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