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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 문화

국립창원대, 윤계상 선생 손자 윤동균 씨 하와이 참배·활동지 조사 행사

by 네모아재 2024.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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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한인 독립운동가 후손, 평생 찾던 조부 묘 껴안다”

국립창원대가 구한말 미국 하와이로 이주한 조상의 흔적을 찾기 위해 지난 100여 년 동안 노력했던 후손들에게 조부의 묘지를 찾아주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한 데 이어 하와이 한인 독립운동가 윤계상 선생의 손자인 윤동균 씨와 함께 하와이 현지 묘소를 참배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국립창원대 박물관과 지속가능발전센터는 지난달 19일부터 독립운동가 윤계상 선생의 후손인 윤동균(81) 씨와 하와이를 방문, 하와이 독립운동가 묘소 참배 및 독립운동 활동지 조사 활동 등의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윤계상 선생의 후손들이 100년이 넘는 긴 세월에 거쳐 선생의 묘소와 활동지를 찾았고, 그 뿌리를 확인하는 감동적인 여정의 끝을 알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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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원대 박물관과 지속가능발전센터는 2019년부터 하와이 한인 이민자 묘비 조사를 시작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해왔다. 이들은 일제강점기 동안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인물들로, 그들의 묘소는 오랜 시간 방치돼 있었다.

국립창원대 박물관은 무명의 하와이 독립운동가들을 기억하기 위해 2022년 ‘잊혀진 이야기 역사가 되다’라는 주제로 특별전시회를 개최해 하와이 한인 이민자들의 역사를 전 세계에 알렸으며, 당시 특별전시회 언론 보도를 접한 윤계상 선생의 손자 윤동균 씨가 박물관을 직접 찾아왔다. 이후 계속된 조사를 진행한 끝에 지난해 9월 윤동균 씨가 국립창원대박물관에 족보를 보내오면서 윤계상 선생의 본명은 윤원식, 자(字)는 계상, 1922년 사망해 하와이 빅아일랜드 코나 커피농장 묘지에 묻힌 ‘윤계상 비석’ 등을 모두 확인했다. 별세 101년 만이다.

국립창원대 박물관의 조사에서 윤계상 선생은 1867년 안동 출생으로 1905년 38세의 나이에 하와이로 이민한 후 미국 독립운동의 중심 한인 단체인 ‘대한인국민회 하와이지방총회’ 총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독립운동을 한 인물로 밝혀졌다. 또한 이승만 대통령과 함께 하와이 한인여학원과 한인기독교회를 세우는 등 하와이 한인 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했으며, 당시 호놀룰루 일본 영사관은 선생을 ‘불령선인(不逞鮮人·일본 제국주의자들이 말을 따르지 않는 한국 사람을 이르던 말)’으로 조선총독부에 보고한 자료가 확인됐다.

이번 하와이 방문 행사에서 후손인 윤동균 씨와 그 가족들은 하와이 윤계상 선생의 묘소에 참배하고 활동지를 살폈다. 조사를 진행한 국립창원대 박물관 김주용 학예실장은 “80세가 넘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뿌리를 찾기 위해 오랜 세월 동안 노력해온 끝에 이뤄낸 만남이기에 더욱 뜻깊은 의미와 가치를 갖는다. 앞으로 윤동균 어르신의 할아버지인 윤계상 선생의 활동 기록을 심도 있게 조사해 독립유공자로 추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후손 윤동균 씨는 "평생을 할아버지 묘소를 찾아 헤맸고, 국립창원대의 도움으로 이렇게 묘소를 찾아 인사드릴 수 있게 돼 평생 소원을 이뤘다. 국립창원대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국립창원대 박물관과 지속가능발전센터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하와이 한인 이민자들의 독립운동 역사와 그들의 후손들이 잊지 않고 이어가는 정신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국립창원대 박물관에 따르면 1902년 12월부터 1905년까지 약 7,400여 명의 한인 노동자가 하와이로 이주했다. 이들은 대부분 사탕수수밭에서 힘들게 일하며 고달픈 이국 생활을 이어갔지만,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조국의 독립을 되찾기 위해 한인회와 군대를 조직하고 독립운동의 연금 모금에 나서는 등 독립운동의 숨은 주역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점차 잊히고, 그 무덤 역시 방치되거나 사라지고 있다. 국립창원대 박물관은 하와이 현지조사를 통해 1세대 한인 이민자들의 묘비를 탁본해 관련 자료를 수집했고, 모두 500여 기의 한인 무덤을 확인했다.

국립창원대 박민원 총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잃어버린 역사와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며,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앞으로도 국립창원대는 하와이 이민자 조사를 비롯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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