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률 36.8%, EBS연계도 '킬러문항'?…수능 난이도 '안갯속'
교육부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모평)와 최근 3년간 수능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사례를 공개한 가운데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올해 수능 난이도를 전망하는 것은 특히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육부는 26일 2024학년도 수능 6월 모평에서 킬러문항이 총 8문항 출제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2021~2023학년도 3년치 수능에서는 총 18문항이 출제됐다고 봤다.
학교 현장과 입시업계는 이전부터 수험생에게 킬러문항으로 알려진 문항들이 제시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그 세부적인 기준 등은 모호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교육부가 제시한 킬러문항 가운데 EBSi 기준 가장 정답률이 낮은 문제는 2023학년도 수능 수학 22번으로 2.9%였다. 가장 높은 정답률은 2024학년도 6월 모평 국어 33번으로 36.8%를 기록했다.
같은 킬러문항인데도 문항 정답률 간 33.9%p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국어 영역이 5지선다형인 만큼 대다수 문항 정답률이 20%를 웃돈다고 해도 36.8%는 킬러문항으로 분류되기에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정·오답률은 참고만 했을 뿐 그것을 기준으로 킬러문항을 분류한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 9월 모의평가, 수능에서 정·오답률 공개 여부는 전반적인 점검 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가 '교육과정 밖에서 출제된 킬러문항'을 분류한 것은 그간 출제당국이 주장해온 '교육과정 준수' 기조와 배치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제까지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매년 수능이 끝난 뒤 '교육과정 근거'를 공개하며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됐다는 점을 명시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그간 출제당국에서 교육과정, 성취기준에 맞는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며 매번 근거자료까지 내놨지만 이를 뒤집은 것 아닌가"라며 "이번에 교과과정을 벗어났다고 시인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EBS교재 연계문항까지 킬러문항에 포함된 데 대해서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투스에듀 분석에 따르면 6월 모평 국어 33번 문학 지문에는 EBS연계 작품이 활용됐다. 2023학년도 수능 국어 15·17번 문항 역시 EBS교재 제재와 연계됐다.
전직 고등학교 국어교사는 "EBS연계는 당연히 괜찮다는 인식이 있는데 이는 정책적 차원의 연계일 뿐 EBS의 모든 문항이나 텍스트가 고등학교 수준에 반드시 적합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정보의 양이나 필요한 배경지식을 고려하면 충분히 킬러 문항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이 킬러문항을 제시하면서 올해 수능 난이도를 예측하기는 더 어려워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해당 킬러문항은 상위권을 변별하기 위해 출제됐던 문제들이었는데 상위권 수험생 몇 퍼센트가 해당 문제를 맞혔는지도 공개가 안 된 것"이라며 "그렇다면 어느 정도 수준으로 어려워지고 쉬워지는지 판단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현재 수능과 크게 변동사항은 없을 것"이라며 "문제를 꼬거나 여러 성취기준 결합해 내는 것을 배제한다면 나머지 문항에서는 평소 하던 대로 준비하면 될 것 같다. 9월 모의평가에서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기사 출처 : (세종=뉴스1) 서한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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