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장 "일본 오염수, 떠들 이유없어 우리 수산물도 안팔린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두고 천영기 경남 통영시장이 최근 공식 석상에서 "시끄럽게 떠들 이유가 없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며 정치권 등을 중심으로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15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천 시장은 지난 11일 통영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관한 대응에 대해 "대책은 갖고 있지만 시끄럽게 떠들 이유가 없다. 오염수 이야기를 하면 통영 수산물이 안 팔린다"며 "시는 지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 정부도 조용한데 시가 먼저 떠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문제가 시끄러워질 경우 지역 수산물에 대한 국민 우려가 커져 소비 감소로 이어지고 지역민에게 이득 될 것이 없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국민 불안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주민 다수가 어업을 생계 수단으로 삼는 통영시의 수장으로서 안이한 생각이라는 지적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쏟아진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15일 성명서를 통해 "통영 주민 대부분은 어업을 기반으로 살아가고 있다. 바다가 오염되면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며 "방사능 오염수를 가장 앞장서 막아야 할 시장이 시민 생명과 안전보다 자신의 정파적 이익만 대변하고 있다. 천 시장의 사과와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경남도당도 최근 논평을 내고 "천 시장은 민생 핑계로 여당과 대통령 눈치를 볼 게 아니라 진짜 민생을 지키는 게 어떤 것인지 똑바로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당 경남도당도 지난 13일 "오염수 방류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당사자인 통영시가 오히려 뒷짐 지고 강 건너 불구경하는 대응을 보인다"고 논평을 낸 데 이어 15일에는 국민의힘 경남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 시장의 무책임한 발언에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천 시장은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통영 수산물 소비 촉진 국회 시식·판매 행사'에 참석해 지역 수산물 소비를 당부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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