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네모 정치

윤석열 대통령, 기시다 총리 얼굴에 먹물 세례

by 네모아재 2023. 5. 30.
728x90
반응형

‘윤석열·기시다 얼굴’ 먹물세례... 욱일기 단 일본 자위함에 반발

 

"우리나라 바다에 일본의 욱일기가 펄럭이고 있습니다. (중략) 과거 항일, 독립 열사들은 물론 강제징용노동자, 일본군'위안부' 피해자까지 총칼로 짓밟았던 게 바로 저 욱일기, 전범기입니다. 그런데 저따위가 당당히 우리 바다에 들어올 수 있단 말입니까?“

일본의 해상자위대 호위함인 하마기리함이 부산 남구 백운포에 입항한 지 이틀째인 30일. 기지 해군작전기지 입구에서 한 청년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승민 부산대학생겨레하나 대표는 "어떻게 우리 정부가 일본 함정이 전범기를 당당히 내걸 수 있도록 명분을 줄 수 있느냐"라며 "오염수에 욱일기에, 그 다음은 무엇일지 겁이 난다"라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욱일기의 하나인 자위함기를 게양한 일본의 함정이 29일 부산으로 들어오자 시민사회는 다음 날 현장을 찾아 행동에 나섰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부산본부 등 부산지역 시민단체 회원과 인근 지역 주민들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현장에선 욱일기 논란을 초래한 정부에 책임을 묻는 발언이 쏟아졌다. 이성우 범민련부경연합 의장은 이번 사태를 '친일'과 다름없는 일로 바라봤다. 그는 "430여 년 전 일본이 조선 반도를 침략해 전쟁을 일으킬 때 조선 사람의 탈을 쓴 이들이 있었고, 을사늑약 때도 마찬가지"라며 "이번 일본 자위대함 입항은 누가 허용한 것이냐"라고 꼬집었다.

인근 용호동에 사는 남구 주민은 자위함의 입항에 불편함을 토로했다. 박경연 부산학부모연대 회원은 "얼마나 중요한 훈련인지 모르지만, 일본 제국주의를 계승한다는 욱일기와 꼭 함께해야 하느냐. 전쟁의 공포를 상기시키는 저 깃발이 진정 괜찮다고 여기느냐"라며 반복해 질문을 던졌다.

반응형

야권도 비판성명 "정부의 대일 저자세 굴욕외교가 부른 사태"

이러한 우려·비난은 바로 상징 행동으로 연결됐다. 이날 시민단체는 윤석열 대통령의 머리 안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들어있는 욱일기 배경 풍자 그림을 행사장 한편에 설치했다. 중간에는 '욱일기 게양은 통상적 관례'라고 말한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상단에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모습을 동시에 담았다.
마이크를 잡고 사회를 본 이원규 6·15부산본부 사무처장의 구호를 시작으로 참가자들이 바닥에 있던 먹물 달걀을 던지자 그림은 이내 검은색으로 뒤덮였다. 진행이 끝난 뒤에도 일부는 분을 삭이지 못한 듯 "욱일기는 썩 꺼져라"를 외치며 남아있는 먹물을 모아 달걀 세례를 퍼붓기도 했다.

민감한 주제인 만큼 부산항 자위함 입항은 정치권에서도 논쟁이 됐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성명으로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윤석열 정부의 대일 저자세 굴욕외교가 부른 사태"로 규정한 민주당 부산시당은 "강제동원에 면죄부를 준 데 이어 일본 군함의 입항에 분노가 들끓고 있다. 이런 사태가 계속되면 부산 시민은 물론 전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비판 성명을 냈다.

중앙당 차원에서는 한민수 대변인이 공개적인 입장문을 내놨다. 한 대변인은 "일본은 자위함기가 욱일기라고 인정하는데 우리 정부가 부정하는 촌극을 벌이고 있다"라며 "거듭되는 친일 행태에 국민의 인내심은 한계에 달했다"라고 논평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자위함의 해상사열 취소 등 예정된 일정이 축소되면서 국방부 브리핑에서는 부정적 여론을 감안한 조처가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하지만 국방부는 '기상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기상악화에 따라 한·미·일, 호주, 다국적 함정 간 해상훈련은 공해상에서 약식절차 훈련으로 실시한다"라고 밝혔다. 하마기리함은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열리는 다국적 해양차단훈련 '이스턴 앤데버23'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항을 찾았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