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방문 다음날 천공 '영접' 서천군수·경찰... 해명이 황당
국정개입 의혹 등으로 시끄러운 천공이 최근 충남 서천군을 방문한 것을 두고 논란이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서천을 찾은 다음 날 온 점도 예사롭지 않은데다, 김기웅 서천군수와 경찰 간부가 직접 천공을 맞이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특히 김 군수는 <오마이뉴스>에 "천공이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 차 한잔 한 것뿐"이라고 해명했지만, 해명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지적이다.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천공은 지난 10일 오후 서천 한산면에서 열린 제33회 한산모시문화제 행사장에 다녀갔다. 공교롭게도 전날인 9일 김건희 여사가 같은 행사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낭독하고 한산모시짜기 무형문화재 전승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한 바 있다.
바로 다음날 축제 현장을 찾은 천공은 김기웅 군수와 김성관 부군수, 서천경찰서 관계자 등을 만났다. 당시 촬영된 사진에는 행사 부스 테이블에 둘러앉아 군수와 경찰 관계자 등이 천공의 발언을 청취하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지역 언론인 <뉴스스토리>는 "길쌈놀이 시연행사 직전 천공 일행이 한산모시문화제를 방문했다는 소식을 접한 김기웅 군수는 김성관 부군수 등을 대동하고 영접하는 장면들이 지역 주민을 비롯해 관광객들에게 목격되면서 비판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대통령 관저 이전 개입 의혹 등 논란이 있는 인물을 공적 인사인 군수가 공식 행사 자리에서 만나는 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서천 주민은 기자에게 "귀빈도 아닌데 군수가 천공을 만난 것 자체가 잘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이강선 서천군의원은 "한산 모시를 만드는 국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천공은 평소 한산 모시옷을 즐겨 입는다고 한다. 모시를 사러온 것을 본 사람도 있다. 하지만 모시 문화제에서 그의 모습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했다.
이어 "천공이 문화제에 온 것은 문제가 될 만한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천공은 사회적으로 논란이 있는 인물이다. 군수와 서천군 공무원들이 그런 인물을 만난 것은 좋게 보이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김기웅 군수 "천공이 어떤 사람인지도 몰랐다, 차 한잔 한 것"
이에 대해 김기웅 서천군수는 12일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천공이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몰랐다. 그런 일(서천 방문 보도)이 있고 나서 그 분이 누구인지 알았다"라며 "지역 주민이 '천공이란 분이 왔는데 차 한잔 해도 될까요'라고 해서 (천공을 만나) 차를 한 잔 한 것이다. 그 전에는 현장을 지휘하고 있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알고 보니 천공과 연배도 비슷해서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천공이 모시에 관심이 많고 지난 10년 동안 서천을 방문했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공무원 동행 논란과 관련해선 "부군수는 하루 종일 나와 동행했을 뿐이다. (천공과의 만남이) 논란이 되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역술인으로 알려진 천공은 자신이 정법 연구가라면서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대통령 관저 이전 개입 의혹을 받는 그는 경찰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았지만 응하지 않고 의견서와 서면답변서만 제출했으며, 관저 이전에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지난 9일 천공이 강원 춘천의 한 카페에서 목격됐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 바 있다. 같은 날 윤 대통령은 강원 춘천시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기념식에 참석했다.
천공은 <강원도민일보>에 "춘천에는 한 달에 한 번 내지 두 달에 한 번 정도 온다. 오늘은 기세가 약한 춘천에 기를 다스리러 왔다"고 했으며, 윤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춘천을 방문했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개인 일정으로 온 것"이라고 답했다.
기사 출처 : 오마이뉴스 이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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