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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어 금지‧일어 상용’ 카드 공개
초등생끼리 조선말 쓰면 뺏도록 해
전남대 명예교수가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에게 조선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으면서, 서로를 감시하게 하는 수단으로 활용됐던 실물 카드를 발굴했다.
전남대 손희하 명예교수(국어국문학과)는 일제가 명함 크기의 카드를 제작해 초등학생들에게 나눠준 뒤, 조선어를 쓸 때마다 상대방의 카드를 한 장씩 빼앗도록 하고, 남은 분량에 따라 벌을 줬던 사실을 뒷받침해 주는 실물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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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드는 가로 5.4㎝, 세로 9.04㎝ 크기로, 가운데에는 ‘話ハ国語デ(말은 일본어로)’라고 적혀 있고, 왼쪽에는 佳會公立普通學校(가회공립보통학교)라고 기재돼 있다.
손 교수는 일제의 이같은 정책을 확인시켜 준 실물 카드에 대해, 국어생활사 자료이자 일제 식민 역사자료로도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했다.
손 교수는 “일제강점기 우리말을 없애기 위해 어린 초등학생들에게까지 이같은 정책을 전개했다는 사실을 실물로 확인하니, 새삼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천진해야 할 어린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친구의 카드를 뺏을 수 있을지 서로 감시하고 경쟁하는 분위기 속에서 자라도록 강요당했을 고통을 생각하면, 일제의 식민정책들이 얼마나 악랄하고 집요했던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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